다나라고도 하며 브리텐의 켈트족은 돈이라고 부른다. 풍요로운 수확을 가져다 주는 여신으로서, 다누 신족(神族)의 조상이다. 시와 마술의 신 구이디온은 그의 아들이고, 켈트족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던 기예(技藝)의 신 루는 그의 손자이다. 그녀의 남편은 빌레(브리텐에서는 벨리)인데, 다그다라는 설도 있다.

또 다누 신족과 싸워 패배한 바롤과 같은 신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다누는 바롤의 아내로 전해지고 있는 세이스룬이라는 말이 되며, 옛날의 적(敵)을 남편으로 삼은 셈이 된다. 한편 그녀는 맨스터 지방에서는 아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곳에 나란히 있는 2개의 작은 산을 ‘아누의 젖꼭지’라고 한다. 옛날에는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는 신으로 믿어 인신공희(人身供羲)의 의식도 행해졌던 것 같다.